세상은 나를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by 노벨레테 · 2024-02-26
Featured image of the post

바라는 대로 모든게 이루어진다면 세상은 얼마나 달콤하고 살기 편한 곳일까요.
그래서 상상 속이나 이야기속에서나마 도깨비방망이나 요술램프 등의 존재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종교 안에서는 천국이라는 이상을 그리기도 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우리가 이 세계에 육체를 가지고 태어난 순간부터, 생존이라는 시련을 겪게 됩니다.

첫 숨을 쉬는건 어떤 갖난아기에게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모든 아기는 울면서 세상에 태어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양분, 적당한 온도도 필요합니다. 생존에 필요한 것들이 그냥 주어지지 않습니다.

모든 동물은 생존을 위해 다른 생물을 먹어야하며 모든 음식을 쉽게 얻고 구할수 있지 않습니다.
적어도 사람이 햇볕만 쬐고도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었다면, 혹은 지천에 널린 풀이나 잡초를 그냥 먹어도 살 수 있었다면 생존을 위한 허들이 조금이나마 더 낮았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이미 가장 기본적인 생존에 필요한 것 조차 세상이 쉽게 제공하고 있지 않습니다.

나를 위해 존재하는 세상

어린 시절에는 타인에 대한 인식이 약하기 때문에 세상을 자신을 중심으로 이해합니다.
운이 좋게 필요한 것들이 제공되는 환경에서 자랐다면 나를 위해 세상이 맞춰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의식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 의식의 문제점은 이 의식이 실제와 거리가 있기 때문에 이 의식을 좇아 기대치를 높이면 높일수록 그 불만족에서 얻게 되는 상처와 아픔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대한 기대가 깨지는 순간입니다.

만약 이때에 내 의식을 실제에 맞춰서 수정하거나 실제의 세계는 어떤지를 이해하려 하지 않고 단지 세계가 자신에게 맞춰주기를 계속 기대한다면 끊임없는 상처의 챗바퀴를 돌게 될 수 있습니다.

왜 나를 위하지 않는거야라는 화

“사랑한다면 원하는 것을 들어줄 것이다.”라는 통념을 가지게 될 때가 있습니다.
실제로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가 행복해하는 것을 보는 것은 자신도 행복하기 때문에 상대를 기쁘게 하고 싶어서 행동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에너지와 상황이 허락하고 그 본인의 마음의 여유가 닿는 선까지 입니다.
“나를 위해 행동하지 않았으니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거야!”라며 내는 화는 “사랑한다면 원하는 것을 들어줄 것이다.”라는 명제를 뒤에 짙게 깔고 있습니다.
사랑한다고 해도 표현 방법이 다를 수도 있고 어떤 행동을 하는 가나 어떤 행동을 상대가 기대하는가에 관한 이해가 다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저절로 알게 되고 그것을 해주게 되는 독심술을 만들어주는 것은 아닙니다.
설사 누군가 나를 사랑한다고 해서 그것이 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거나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루어지게 해주는 조건이 되지는 않습니다.

물론 표현과 말은 “밤하늘의 별이라도 따다주고 싶은” 마음일 수 있지만, 사랑한다는 표현이 상대가 내가 원하는 그대로만 움직여야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는 대로만 이루어지지 않는 세상

한가지 위안이 되는 사실은 세상이 누군가한 사람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 다는 사실이 누구나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조금은 험하고 비우호적일 때도 있는 세상을 삶을 살아가면서 그것을 함께 헤쳐나가기 위한 연대를 하고 인연을 맺기도 합니다.
내가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만들거나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는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자연히 직접적이고 간접적인 누군가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loading...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