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명상법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행위로 보더라도 앉기 명상, 걷기 명상 등이 있을 수 있고 좀더 활동과 함께하는 설거지 명상 등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명상을 하며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 그 속도 굉장히 다를 수 있습니다.
눈을 감고 앉아있다고 똑같은 명상을 하고 있지 않다.
그냥 눈을 감고 앉아 있다고 해서 명상이 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명상을 하면서 초월자나 우주적인 존재가 자신에게 내리기를 바라는 류의 기원을 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이러한 명상도 있습니다. 마음 속에 무언가가 떠오르면 그것을 잡지 않고 계속 흘려보내거나 혹은 가라 앉히는 명상입니다.
가라앉히는 명상
정신을 중심으로 한 많은 명상은 잡념과 감정을 가라앉히고 깨끗한 마음이 되고자 가라앉히는 것을 중심으로하는 명상일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명상도 효과가 있습니다. 바쁘게 나를 휘두르고 나를 옭아매던 생각이나 감정들로부터 떨어져서 내가 운전석에 앉을 수 있는 공간을 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편안해진 것 같고 괜찮아 진것 같습니다. 그러나 나를 자극하는 상황과 만나면 마음에 다시 무언가가 떠오르고 올라옵니다. 나의 무의식에 가라앉은 마음과 아직 만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내가 추구하는 행동이나 생각과 다른 감정이 올라오면 다시 숨을 쉬고 가라앉히는 명상을 하며 가라앉히기 바쁩니다. 이 끊임없는 반복이 되고 맙니다. 마음이나 감정이 컨트롤 해야하는 도구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명상을 “잘”하는 것이 마음을 가라앉혀 평온해지는 것이 되어버립니다.
올라오는 마음이란 무엇인가?
그런데 명상을 하다가, 혹은 삶을 살면서 어떤 상황에 부딪혔을 때 만나는 마음이란 무엇일까요? 이 마음에 대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통 격한 감정이나 행동 패턴은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비난받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그러한 사회의 가치를 학습한 나의 정신도 그러한 마음을 똑같이 비난하고, 밀어내기에 바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들은 내 안에서 해결되거나 진행되지 못했던 상처와 감정, 생각과 행동 들이 그 채로 박제되어서 무의식 속에 가라앉아있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비슷한 상황을 만나면 무의식에서 이러한 감정들이 올라옵니다. 이러한 마음은 어떻게든 상황을 해결하고 싶어 애쓰기도합니다.
이러한 마음이 올라왔을때 ‘너는 내가 아니야. 나는 평안한 곳으로 돌아가서 너를 가라앉힐거야.’라고만 한다면 그러한 마음이 풀어지고 진행될 공간이 없습니다.
내 마음을 들어주기
적극적 명상이 있습니다. 단순히 호흡과 몸의 감각에 집중패서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 들어가는 것에 머물지 않고 그 상태에서 비로소 제대로 들리는 올라오는 마음 속 이야기들을 공감해주며 차분히 듣는 것입니다. 그래 화가 났구나, 힘들었구나, 아팠구나, 이건 하기 싫구나 등등 나도 몰랐던 무의식 속 내 마음과 서서히 만나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내 안의 깊은 마음들과 하나씩 만나갈 수 있을 때 그러한 마음들은 비로소 있을 자리가 생깁니다. 감정이 프로세스 될 수 있는 공간이 생기고 가를 잡아매던 생각이나 감정 행동이나 사고가 옅어지기도 합니다. 그 마음 속에 있는 상처가 서서히 아물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오래된, 오래 쌓인 감정과 마음일수록 시간이 걸립니다. 무엇이든 한번에 짠하고 나아지는 마법은 없습니다. 그러나 서서히 내 마음과 만나가면 자기 안의 통일성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비로소 여기 있다는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안좋은 감정들을 무의식 저편으로 밀어내서 평안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마음과 만나갔기 때문입니다.
적극적 명상의 위험성
그러나 적극적인 명상은 위험도 동반합니다. 내가 만난 마음이 스스로 어떻게 못할 정도로 너무나 크고 감당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 마음으로 완전히 동조되어서 고통만을 너무나 크게 더 느끼는 상황이 오게 될 수도 있습니다.
마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데는 들어주는 내 마음에 힘이 필요합니다. 빛이 필요합니다.
그럴때는 내 마음이 웃을 수 있고 내 마음이 차오르는 활동을 같이 하며 먼저 마음에 에너지를 채울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감당하기 위한 큰 마음을 다룰 때는 때로는 함께 해줄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기도 합니다.